'더 골 2'를 읽고
엘리 골드렛의 'the goal 2' 읽음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보다, 애초에 무엇을 문제라고 정의해야 하는지를 계속해서 되묻는 태도였다. 일을 하다 보면 분명 각자의 자리에서는 최선의 판단을 하고 있고, 모두가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움직이는데도 이상하게 일이 꼬이는 순간들이 있다. 회의를 오래 해도 결론이 나지 않거나, 하나의 문제를 해결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문제가 다른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자연스럽게 사람이나 프로세스, 혹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현상에서 원인을 찾게 된다.
책에서 말하는 사고 프로세스를 따라가다 보니 이런 상황들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됐다. 서로 다른 의견이 충돌할 때 어느 한쪽이 틀렸다기보다, 각자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전제가 무엇인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기술적인 문제나 일정의 문제처럼 보였던 것이, 조금 더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목표나 우선순위를 공유하지 못한 데서 시작된 경우가 있었던 것 같다. 문제 하나를 떼어놓고 보기보다 그 문제를 둘러싼 관계와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더 와닿았다.
특히 복잡한 상황일수록 새로운 규칙이나 해결책을 하나 더 만드는 것이 능사는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조건은 무엇인지, 왜 이 선택지들 사이에서만 고민하고 있는지를 상황에서 한발짝 물러나 한 번 더 묻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결국 좋은 해결책은 누군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서 나오기보다,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오래 들여다보고 질문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 같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전제를 의심하고, 부분의 문제보다 전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바라보려는 태도.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그 생각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