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읽고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읽음.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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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적지 않게 괴로웠다. 결핍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마는, 이 책은 내가 가진 결핍이 삶에 남긴 흔적들을 다시 들여다보게 했다. 이미 알고 있던 결핍도 있었고, 그로부터 조금 느슨해지기 위해 애써 온 시간도 있었다. 그 덕분에 실제로 여유를 되찾은 부분도 분명 있다. 그러나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결핍과 그것이 불러온 결과,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 그 굴레를 되풀이해 왔다는 사실도 새롭게 마주했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결핍에서 비롯된 행동과 선택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그것을 문제로 여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큰 노력 없이 얻은 풍족함을 지켜 내지 못하고, 결국 익숙한 결핍의 상태로 되돌아가곤 했던 모습도 보였다. 결핍은 단지 무엇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라, 생각과 선택의 방향까지 좁히는 힘일 수 있다는 사실이 진하게 남았다.
그럼에도 이 책이 마냥 아프지만은 않았던 이유는, 이미 느슨함을 얻기 위해 노력해 본 경험이 있고 그 느슨함이 주는 힘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결핍이 내 삶에 늘 나쁜 것만 남긴 것은 아니다. 결핍을 딛고 조금씩 느슨함을 만들어 온 경험들 또한, 어쩌면 지금 내가 지닌 풍족함의 일부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