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버시티 파워'
'다이버시티 파워' 독후감
우리의 삶에는 이미 다양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다. 생물학, 유전학적으로도 다양성을 저해하는 동종 교배는 종을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하게 만들고, 결국 도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변화를 거부하는 집단이 시간이 지날수록 고이고, 그 정체성이 오히려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가 된다는 사실 역시 낯설지 않다. 역사적으로도 혼란스러운 시기에 인지적 다양성을 배척한 집단에서는 악명 높은 독재자가 등장했고, 이는 수많은 비극으로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을 돌아보면, 다양성보다는 동질성을 기반으로 한 장치와 시스템이 훨씬 많다. 나 역시 그런 에코체임버 위에서 숨 쉬듯 살아가고 있다. 때로는 다양성의 필요성을 말하면서도, “왜 다양성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선뜻 답하지 못한다. 마치 숨 쉬는 방법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듯, 내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준거 프레임에 대해 깊이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 나에게, 인류의 발전이 다양성이라는 토대 위에서 이루어졌으며, 다양성에 기반한 집단지성이야말로 능력주의를 넘어서는 인류 발전의 본질이라는 이 책의 주장은 특히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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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이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점점 더 많아지고, 삶의 복잡성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종종 그 복잡성 속에서 단순함을 좇고, 표준화의 함정에서 헤매곤 한다. 이런 시기일수록 오히려 인지의 다양성이 더 절실한 것이 아닐까. 책은 이를 위해 다양성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부터 할 수 있을까.
먼저, 다양한 사람을 만나자. 그리고 그 만남에 열린 마음으로 임하자. 신뢰를 쌓고 인식의 장벽을 허물다 보면, 나도 모르게 쌓아두었던 벽 너머에서 의미 있는 재결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다음으로, 모델이 만들어내는 맹목을 경계하자. 이를 위해서는 결국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인지의 다양성을 위한 토양이 넓어지고,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역시 확장될 수 있다. 지나치게 직관에 의존하는 나에게, 다양한 앎은 맹목을 줄이는 장치이자 더 좋은 사고의 엔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을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사고의 교류와 그 교류의 전염이야말로, 내가 속한 집단의 다양성을 키우는 가장 쉽고도 강력한 방법일지 모른다.